《태백 타임캡슐》은 과거의 태백 탄광과 현재의 건설 현장이 교차 되면서 인간의 천박한 욕망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소설이다. 과거 태백 탄광의 막장이 인간 삶의 처절한 삶의 현장이었다면, 이제 타워크레인의 고공 조종실이 그 막장을 대신해 처절한 삶의 현장이 된다. 물론 그 현장을 비극으로 내몬 건 비상식적, 비정상적 자본주의적 욕망이다. 이명그룹의 쌍둥이 빌딩인 서관이 올라가고 있는 건설 현장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타워크레인 지브의 로프에 대롱대롱 매달려 몸부림치는 이가 있다. 바로 이명그룹의 후계자인 장일환 전무. 보쌈 싸듯 그를 갑바에 씌워 갈고리에 달아 올린 이들은 현장의 인부들. 이들 중 상당수는 태백 지역의 광산을 모태로 성장한 이 기업의 옛날 노동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