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끔 널 잊는다》는 송영신 시인의 제2 시집이다. 이 시집은 기본적으로 첫 번째 시집에서 보여주었던 시 세계를 계승하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과 표현을 다듬고 있다. 송영신의 시는 전반적으로 깊은 절망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는 돌아오지 못할 존재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에서 비롯한다. 우리의 삶이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모든 종교의 출발점일 터, 그렇다면 그에게 있어서 시는 일종의 종교인 셈이다. 첫 번째 시집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었지만, 《이젠 가끔 널 잊는다》에 수록된 시편의 대부분이 깊은 절망을 노래하는 것으로 보아 그러한 경향은 더욱 분명해졌다. 시인은 늘 자신의 위치를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설정한다. 세상으로부터 어떤 요구가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