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용 작가의 《그래도, 바람》은 소설을 공부하고 창작하는 독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문학론 강의’처럼 읽힌다. 어떤 개인의 핍진한 이야기와 진지한 소설 창작론 사이에서 작가가 선택한 방법은 철저히 ‘대화’로 회귀하는 것이다. 일찍이 바흐친(M. Bakhtin)은 소설을 두고서 ‘형식 창조적 이데올로기’의 속성을 지닌 양식으로 무수한 대화의 양상이자, 그 자체로 비종결의 장(場)이라 규정한 적이 있다. 그가 제시한 ‘대화적 서사’ 개념은 소설을 소통론적으로 규정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굉장한 유혹으로 다가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듣는 이와 말하는 이 사이의 동시적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