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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청의 영화 속으로] '마블의 왕자' 박서준, 베일 벗는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11-02 14:10:33 조회수 131
영화 ‘더 마블스’의 박서준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번엔 박서준이다. 박서준이 출연한 마블 시리즈 더 마블스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서준 이전에 이미 수현, 마동석이 마블 시리즈에 출연했다. 박서준이 세 번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블 시리즈가 한국 배우를 캐스팅하는 데는 다 계획이 있기 마련이다. 우선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큰 마블의 해외 시장이고, 최근 한국영화의 기세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시리즈 특성상 다양한 인종들이 출연하는데 그 카드 하나를 한국 배우에게 주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더 마블스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슈퍼 히어로인 캡틴 마블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두 번째 솔로 무비다.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는 영화 캡틴 마블’(2019)을 통해 등장,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천둥의 신 토르에게 능력을 인정받았다. MCU 사상 최악의 빌런 타노스와의 육탄전에서도 지지 않는 막강 히어로 중 하나다. 여기에 미즈 마블’(2022)에서 10대 히어로의 힘을 보여준 미즈 마블 카말라 칸, ‘완다비전’(2021)에서 능력을 보여준 모니카 램보가 합류했다. 

그러면 박서준이 맡은 역은 무엇일까. 마블은 원래 비밀주의 전략을 잘 써서 개봉 때까지 배역, 시놉시스 등에 대한 입소문을 단속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박서준은 캡틴 마블의 남편 중 하나인 왕자 얀 역으로 출연한다. 얀 왕자는 모든 의사소통을 노래로 하는 행성 알라드나의 지도자. 공개된 국내용 포스터에는 긴 머리에 푸른 갑옷을 입은 박서준이 등장하고 있다.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박서준 캐릭터인 얀 왕자에 대해 "그와 캡틴 마블의 관계는 정말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박서준은 캡틴 마블의 확실한 아군이다. 그는 과거 캡틴 마블의 친구로서 의미있는 인물이며 중요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박서준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팬으로 알려진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적극 콜을 보내 더 마블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마블스의 주요 키워드는 스위치(switch), 즉 서로 바뀌는 것이다. 캡틴 마블이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과 위치가 바뀌게 된다. 우주를 무대로 혼자 활동하던 캡틴 마블로서는 당혹스러운 일. 할 수 없이 팀 플레이가 이뤄지면서 캐릭터간 예상 외의 화학작용이 일어난다. MCU 히어로 덕후인 10대 소녀 카릴라 칸에게는 즐거운 일. "세상에 우리 한 팀이에요?" 그는 히어로 중에서도 캡틴 마블을 가장 선망해 왔다. 

카말라 칸은 할머니가 보내온 팔찌 모양의 유물 뱅글로 인해 자신에게 있던 초인적인 힘을 알게 되고 미즈 마블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빛의 에너지로 주먹을 크게 만들거나 공중을 다닐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등 빛을 자유자재로 형상화하는 능력을 가졌다. 

8일 개봉을 앞두고도 국내에서 박서준의 홍보 활동을 찾아볼 수 없다. 그 이유는 지난 714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노조 SAG-AFTRA의 파업 여파 때문이다. 할리우드 배우 노조는 최저 임금 인상과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지급,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배우 초상권 보호 등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미션 임파서블 7’의 톰 크루즈, ‘바비의 마고 로비도 일본 홍보행사에 불참한 바 있다. 

박서준은 할리우드 배우노조 소속은 아니지만 더 마블스에 출연하는 배우 대다수가 노조 소속인만큼 이들을 존중하는 뜻으로 별도 홍보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결국 박서준을 보기 위해서는 극장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더 마블스는 마블 시리즈 가운데 상영시간이 가장 짧다. 여태까지 MCU 최단 상영시간 기록 보유작인 인크레더블 헐크’(2008)보다 7분 짧은 105분이다. /유청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