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쳐 매사에 적극적인 것이 특징이다. 열정적으로 일을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들은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하지 못해 소극적인 사람이나 실패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스스로 잘 나간다는 생각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거나 본인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신에게 도전, 그 대가를 치른 여인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라크네다.
리디아 출신인 아라크네는 염색기술의 장인인 아버지로부터 염색기술을 배워 훌륭한 직조 기술자가 됐다. 아라크네의 뛰어난 솜씨는 명성이 자자했다. 사람들은 베 짜는 여인들의 수호신인 아테나 여신보다 직조를 더 잘한다고 칭찬했다. 겸손할 줄 모르는 그녀는 자신의 재능은 아테나와 상관없으며 직접 신과 대결해 보고 싶다고 큰소리를 쳤다.
이 모습을 하늘에서 본 아테나 여신은 노파로 변장한 뒤 지상으로 내려온다. 그리고는 아라크네에게 지금이라도 아테나 신전에 가서 사죄하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아라크네는 오히려 자기 자랑만 늘어놓으며 아테나와 베 짜기 대결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분노한 아테나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그녀의 도전을 받아들인다. 사람들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베 짜기 대결을 펼친다.
대결에서 아테나는 감히 신들에게 도전했던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가혹한 최후를, 아라크네는 신들의 애정 행각을 비롯해 올림포스 12신들의 온갖 만행을 직조한다. 직조를 마친 후 아테나가 아라크네의 작품을 살펴봤지만, 어떤 결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이기지 못했다는 생각에 화가 난 아테나는 아라크네가 짠 직조를 갈기갈기 찢고 베틀의 북으로 그녀를 두들겨 팬다.
아라크네는 그 치욕감으로 목을 매 자살한다. 뒤늦게 아라크네의 죽음을 불쌍하게 여긴 아테나는 그녀를 거미로 둔갑시켜 영원토록 자기가 짠 거미줄에 갇혀 지내도록 한다. 그래서 거미는 자기 실에 매달려 살아가는 것이다.
평생 잘 나가고 싶다면 겸손을 배워야 한다. 인생은 도전이지만 겸손이 함께해야 한다. 그래야 적이 생기지 않고 평생의 지인이 생긴다. 인생은 혼자 잘났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박희숙
그녀에게 그림은 사랑이다. 피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것처럼, 작가는 삶의 고독과 아픔, 욕망 등을 수십 년간 화폭에 담았고 전시회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 왔다. 신문과 잡지에 미술 칼럼을 기고하고, ‘그림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명화 속의 삶과 욕망’·‘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등을 출간하며 회화에 투영된 인간의 모습을 차분히 조명해 나가고 있다. 개인전 10회와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동덕여대 미술대학, 성신여대 조형산업대학원을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