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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숙의 신화 이야기] 술, 키르케의 유혹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2-20 16:27:22 조회수 56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특이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술 문화다. 1, 2, 3차 심지어는 4차까지 이어지는 술 문화에 깜짝 놀란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색다른 경험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유난히 술에 대해 관대하다. 숙취해소제 역시 다른 나라에는 없는 음료라고 한다. 

술에 관대한 사회이다 보니 술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술을 많이 마시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마녀가 키르케다. 키르케는 태양신 헬리오스와 오케아노스 딸이자 바다의 님프인 페르세이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중해 외딴 섬에서 홀로 사는 키르케는 아름다운 외모와 요염한 육체의 소유자. 그녀는 관능적인 외모 외에 특별한 마법으로 사람들을 홀렸다. 그녀의 마법에 한번 빠지면 남자들은 그물에 걸려든 물고기같이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녀의 집 주변에는 마법에 걸린 남자들이 사자와 늑대들로 변해 서성거리고 있었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는 귀향하던 중 라이스트리고네스 족의 공격으로 배와 부하들을 대부분 잃게 되면서 키르케의 섬에 도착한다. 그는 정찰대를 섬에 보냈는데 돌아온 사람은 에우릴로코스 단 한 명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름다운 여인이 술과 음식을 대접했는데, 군인들이 모두 돼지로 변했다고 한다. 

분노한 오디세우스는 키르케의 집으로 향했다. 도중에 헤르메스 신을 만나 키르케의 마법을 무력화시키는 약초를 받는다. 헤르메스 신은 오디세우스에게 키르케가 동침을 요구하면 칼을 빼들고 자신에게 해를 가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먼저 받으라고 충고한다. 오디세우스는 헤르메스의 가르침대로 키르케의 마법을 물리치고 돼지로 변한 부하들을 구한 다음 키르케와 1년을 함께 산다. 

술은 비루한 인생의 절망을 잠깐 품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바뀌는 것은 없다. 오히려 키르케의 마법에서 빠져 인생을 망치게 만든다. 술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예는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그들을 보면서 절제의 미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박희숙 

그녀에게 그림은 사랑이다. 피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것처럼, 작가는 삶의 고독과 아픔, 욕망 등을 수십 년간 화폭에 담았고 전시회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 왔다. 신문과 잡지에 미술 칼럼을 기고하고, ‘그림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명화 속의 삶과 욕망’·‘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등을 출간하며 회화에 투영된 인간의 모습을 차분히 조명해 나가고 있다. 개인전 10회와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동덕여대 미술대학, 성신여대 조형산업대학원을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