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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樂

파킨슨병과 함께한 삶의 고백…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 출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10-28 17:02:24 조회수 20

 

[교육플러스=한재갑 기자] 예기치 않게 찾아온 병마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희망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가 출간됐다. 김미란 작가가 펴낸 신간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도서출판 소락원)은 파킨슨병 진단 이후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 기록이다. 

공직 생활 30년을 뒤로하고, 201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저자는 2014년 명예퇴직 후 병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글로 풀어냈다. 책은 병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고통과 혼란, 그리고 그 이후의 변화된 시선과 태도를 통해 독자에게 행복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저자는 파킨슨병 환자의 시간은 길고도 외롭다삶과 아픔 속에서도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에는 병을 앓으며 비로소 보게 된 주변의 따뜻함, 가족과의 관계, 일상의 소중함이 절제된 언어로 담겨 있다. 특히 자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발문을 쓴 박인기 경인교대 명예교수는 김미란의 글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강한 자아의 표현이라며 행복하지 못한 조건 속에서도 나는 행복하다는 정신을 향해 나아가는 저자의 태도는 특별한 감동을 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쓰기를 단순한 기록이 아닌, 삶을 편집하고 성찰하는 정신적 과정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태도에 주목했다. 

김미란 작가는 1960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교사였던 아버지의 전근으로 전국을 옮겨 다니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상주여고 졸업 후 양장 기술을 익히며 패션업계 진출을 꿈꿨지만, 산업 변화로 공무원으로 직업을 전환했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오랜 공직 생활을 이어갔다. 

그녀의 첫 저서인 그림책 하늘을 나는 제비처럼에 이어 이번 에세이는 병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진실을 담은 두 번째 작품이다.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은 단순한 투병기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희망, 그리고 글을 통해 자신을 치유해 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김미란 작가의 글은 병을 앓는 이들뿐 아니라, 삶의 고비를 마주한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그녀의 문장은 고통을 넘어선 사색이며, 그 사색은 독자에게 조용한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은 파킨슨병이라는 현실을 넘어,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인문적 성찰의 기록이다. /https://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526,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