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지금까지 녹록하지 않았던 나의 삶을 긍정의 길로 바꾸어 가는 과정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을 기록해 나갔다.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모습은 모두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좀 더 자신감 넘치게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많지만, 생각해 보면 그것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김천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사장님’ 이경자 씨가 산문집 ‘내 인생 내 어깨에 짊어지고’(도서출판 소락원)를 펴냈다.
저자는 책 제목에서 드러나듯 어렵고 고단한 현실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다. 경주 변두리 가난한 농가의 막내로 태어나 제도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흙수저를 원망하는 타령 따위는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
그는 기억하고 기록하는 데에도 남다른 부지런함을 발휘하고 있다. 이것이 책을 낸 원동력이다. 세련된 문장을 탐하지 않고, 경험의 기록을 부지런히 메모하고 정리하는 정신이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났다.
발문(跋文)을 쓴 박인기 경인교대 명예교수(수필가)는 “이 책 어떤 부분에도 ‘힘 빠진 이경자’를 볼 수 없다”며 “그녀의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일관되게 발견되는 것은 놀라울 정도의 부지런함과 물러서지 않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1960년 경북 경주시 신평동에서 태어난 저자는 김천시 남산공원 돌계단 앞터에서 아들과 함께 ‘봇또랑 추어탕’이라는 식당을 23년 째 운영하고 있다. ‘기억의 부활 존재의 증명’이란 체험 서사 글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글 쓰는 재미를 알게 된 후 글 쓰기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이웃을 더욱 사랑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https://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108961,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