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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樂

한눈에 읽는 신간_달나라로 간 소신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10-11 10:55:50 조회수 143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시골집에서 우연히 화분 받침으로 전락한 두꺼운 족보’(族譜)를 본 지은이는 정신이 퍼뜩 든다. 따로 들춰보지 않으면 목침 대용으로도 쓰이지 않을 난해한 족보를 딸들이 볼까 싶었던 그는 이야기를 짓기로 했다. 쉽고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형식으로 딸들에게 들려주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쓴 가족 이야기가 우리의 세상사는 이야기로 커졌다. 모두 15장으로 구성된 에세이집은 하루하루를 무심히 사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모두에게 소중한 일상이 곧 히스토리임을 보여준다. 따뜻한 글이 뭉클함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냉철한 지성으로 밀려와 삶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저자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곧잘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을 쫓아가면서 세 잎 클로버의 행복은 외면해버리기 일쑤라며 작은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또한 우리 자신의 성장과 아픔이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을 불편해 하지 말자고 얘기한다. 잊힌 것은 잊힌 대로, 기억된 것은 기억된 대로, 기록된 것 또한 그것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박인기 경인교대 명예교수는 기억과 기록으로 풀어낸 가족에 대한 든든한 인식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181109000321이낙진 지음, 지식과감성, 2018.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