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가슴을 훈훈하게 적시는 행복한 서사
저자는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글의 소재도 많지만, 특히 맛있게 씹어먹도록 잘 쓰는 사람이다. 사실 작가는 IMF로 한국이 급박했던 시기에 용케도 광주에서 서울 본사 부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았었다. 그런 그가 올라온 지 채 2년도 안 되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길이 뭘까를 생각도 해보고 말려도 보았지만, 본인은 미국 이민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나이 50이 다 돼 이민을 떠난다는 그에게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을 텐데, 뭔가를 이루기 위한 자기 확신을 믿고 큰 성취 이루게. 용기 잃지 말게”라고 말했지만, 친구를 보내는 내 마음은 허전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잘 되기만을 기도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몇 년의 세월을 잘 견뎌내어 자기 사업을 일궈내고 한국에 올 때마다 장하게 느껴졌다.
저자의 글에는 중학생 시절, 남의 일기장에 얽힌 에피소드며 앨범 없는 졸업생의 애절함도 담았고, 내가 잊을 수 없는 ‘마포종점’과 ‘영등포의 밤’도 담아내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을 마포종점 부근에서 살았던 나에게는 한밤중에 영등포 여의도 비행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추억이 있다. ‘꽃동산 꽃밭 위에 웅장한 학궁’의 오랜 추억은 또 어찌 잊겠는가? 수많은 기억을 아름다운 행복으로 엮어 준 작가에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고향 따라 노래 따라’, ‘우정의 거북이’ 편은 시간과 공간의 벽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공감으로 다가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귀한 추억들이 많은 독자에게 ‘소중하면서도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속삭여 줄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이미 각자의 인생 속에 있다고…. _윤영일(제20대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의 추천사 중에서
☞강창구
1957년 전남 해남 출생, 1978년 흥사단 입단(통상단우), 1981년 육군 공수특전여단 병장 제대, 1983년 전국 대학생 통일논문대회 최우수상(국토통일원 주최), 1984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졸업(77학번), 1984년 동아그룹 입사_17년 근무, 부장 퇴직, 2002년 미국 이민, 2013년 매릴랜드 호남향우회장, 2021년 제20기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회장.
2012년 제1 칼럼집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 2014년 해외 문학 소설 부문 신인상, 2017년 소설집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2017년 제2 칼럼집 《워싱턴 강창구》, 2023년 제3 칼럼집 《워싱턴 북소리》, 2023년 제4 칼럼집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