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와 가족에게 드리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
초기 선교사들이 기도하며 꿈꾸었던 조선,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떤 것이었을까? 선교가 시작되기 전에 우리에게 없던 것을 선교사들이 뿌리고 가꾸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평등한 보편적 사회,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의 꿈과 미래를 여는 희망, 지배나 멸시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세계 시민적 정신 등의 정서적 변화가 그것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여성이나 소외된 사람이 가정과 사회의 중심이 되어 일상을 일구는 인간다운 삶, 가진 것을 남을 위해 나누는 참된 부요 등의 실질적 삶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이들이 나누고 이루고자 한 것은 하늘나라의 시민을 만드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와 이를 위해서 삶의 현장에서 필요한 정서적인 것과 실질적 삶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여러 가지 변화의 결실이었다. 다소 부족한 면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이들로부터 배워서 단시간에 실현해 낸 것들이다. 먼 미래의 꿈만이 아니라 소망하던 것이 현실 생활에 이룩되는 모습도 그들이 꿈꾸던 조선이었을 것이다.
이런 꿈과 사랑을 나누었던 이들의 삶과 신앙 정신, 그리고 희생을 새롭게 조망해 보고 그로 인해 이루어진 것들을 더욱 튼실히 하고 다음 세대가 새 삶을 창조하는 밑거름으로 전하여야 하는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또한, 아직도 이가 빠진 동그라미 같은 부분에는 제대로 된 이룸을 향해 곳곳을 상세히 살피고 가꾸는 노력도 더해져야 한다. 아마도 오늘의 살핌과 나눔이 아직 덜 이루어진 Practopia를 향하는 걸음이요, 그들이 우리와 함께 나누고자 소망했던 Utopia를 향하는 길일 것이다.
낙후한 나라의 선교는 자신이 사명으로 낯선 만남을 선택하여 모든 조건을 감내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처음에 의도한 목표나 마음보다 더 큰 방향과 애착이 피어나서 자신이나 가족의 생명을 잃어가면서도 선택한 민족과 나라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선교사들의 의도적 낯선 만남의 얼과 결실이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어려있다. 우리나라 기독교 선교에 삶을 바친 모든 선교사와 그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이 책을 바친다.
☞설기환
콘텐츠진흥원 등 문화부 산하단체에서 문화산업진흥에 관한 다양한 일에 종사했고,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여러 대학 겸임교수와 청운대 교수를 지냈다. ‘100주년기념교회’에 출석하며 10여 년간 양화진 안내와 안내 봉사자 교육에도 참여했다. 수필집 《우리가 모르는 우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