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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09-10 16:57:25 조회수 163
 
 
'나'는 너무 많이 떠돌았다.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듯 내 안을, 집 밖을 나가 떠돌아 있던 나는 다시 나에게도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집으로 돌아온 는 빈집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라는 불청객을 만난다. 내보내려 했지만 나가지 않는 불청객.
 
는 그와 함께 오랜 시간을 속에 있게 된다. 는 진정한 나에게로 가는 길이자,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근본 그 자체이다. ‘속에 함께 있으면서 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내면의 수많은 나들, 혹은 너들, 악마의 자식도 맞닥뜨린다. 나는 새로운 세계로 나가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자 마음을 먹는다. 에서 나간다는 것은 닮았지만 조금씩은 다른, 나이기도 하고 그이기도 하며, 악마의 자식이기도 한 또 다른 나는 마주한다는 것이다. 비로소 나는 나에게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다. 그리고 의 이름을 듣자 그의 정체를 깨닫는다.
 
김형미의 그림소설 불청객은 특별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내 안에서, 네 안에서, 삶과 삶 밖에서 떠돌기만 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나로 돌아가는 길을 안내해준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우주를 깨우는 우렁찬 닭 울음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우리는 너무 많이 떠도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 내 안에서, 혹은 네 안에서. 그리고 삶과 삶 밖에서.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떠돌게 하는 것인가. 욕심인가, 욕망인가. 진정한 나에게로 돌아가는 길은 어디인가. 무한히 평안하고, 무한히 살가운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글을 쓰고 싶었다. 허황하지도, 허하지도 않으면서 한없이 반가운 삶 속으로 말이다. 그리고 혼몽한 세월을 안개처럼 떠도는 수많은 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내 안을, 집 밖을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노래.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너의 이야기이기도,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한 마음의 소리를. ‘불청객은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쓰여졌다. /저자 김형미, 출판 푸른사상, 발행 201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