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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09-10 15:11:23 조회수 145

 

언어의 생태계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말살이

인간은 언어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언어를 통해 자아를 드러내고, 타자와 소통하며,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영위한다. 이렇듯 언어 없이 살 수 없는 인간이기에 우리는 언어적 인간을 주목한다. 인간의 마음은 언어가 성장하며 정련되는 곳이다. 그 마음의 자리와 말의 자리를 살피다 보면 얻는 생각이 있는데, 그 생각은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우리에게 언어적 실천을 요구한다. 그 실천이 삶의 언어로 구체화 된 것, 그것이 인간적 언어라 할 수 있다. 

에는 힘이 존재한다. 한마디의 말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언어에는 논리적인 힘도 있고, 정서적인 힘도 있다. 언어의 힘들이 나의 사람됨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가. 예컨대 내 존재를 바깥에 드러내는 언어, 즉 나의 이름은 나의 사람됨에 어떻게 관여하는가. 내가 절실하게 겪은 체험의 팩트는 나의 언어에 실려서 어떻게 전달되는가. 나는 나의 말이 지니는 힘을 볼 수 있는가. 인간적 언어는 나의 사람됨에서 출발한다. 나는 나의 인간적 언어를 향해 어떤 실천을 마음먹는가. 

이 책에는 언어적 인간인간적 언어을 상관적 쌍으로 제시한다. ‘언어적 인간을 이해하고, 그리고 인간적 언어를 실천할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 저자의 구체적인 체험을 불러내고, 살아 있는 생생한 언어 사태를 제시한다. 다채롭고 복합적인 언어의 작용과 말살이를 담기 위함이다. 아울러 구어로서의 말살이를 넘어서, 읽고 쓰는 일의 실천에 대한 은은한 권유를 안으로 담고 있다. 그 읽고 쓰기는 우리의 생태 환경이 되어버린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맞물려 실천된다. 현대사회의 언어적 인간은 이미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생태를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인간적 언어는 커뮤니케이션을 기술과 덕성의 차원에서 조화롭게 실천되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전언을 보여준다. /저자 박인기, 출판 푸른사상, 발행 2020.03.25